제24장
김지연은 셔츠 옷깃을 여미며 그의 가슴에 두 손을 얹었다.
“헛소리하지 말고, 욕조에 물이나 받아 줄게.”
강태준은 그녀를 붙잡은 팔을 풀지 않았다.
“나 장님 아니야. 네 몸에 살이 얼마나 붙었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? 나 몰래 수술이라도 받고 온 거 아니야?”
점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, 김지연은 지난번 그가 했던 ‘절벽’이라는 말이 떠올라 발끈했다.
“강태준, 똑똑히 봐. 나 절벽 아니야, 아니라고! 수술 안 했어, 말랑하단 말이야!”
강태준의 목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.
“말랑한지 아닌지는 내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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